매수심리가 크게 줄어들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의 거래 절벽이 심화하고 있다. 고강도 대출 조이기가 시행된 지난해 8월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에 강동·노원구 등 하락으로 전환된 지역들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같은 0.02%를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02%, 0.01% 올랐다.
서울은 매수자 관망세가 계속되면서 전체 25개 구 중 9개 구에서만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 보면 용산구가 지난주 대비 0.11%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용산구에 이어 △종로구 0.09% △마포구 0.07% △강남구 0.04% △금천구 0.03% △도봉구 0.03% 순이었다. 한편 강동구는 0.02%, 노원구는 0.01% 하락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거래가 큰 폭으로 줄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의 상승 동력이 한풀 꺾였다"며 "상당수 집주인이 버티기에 들어간 상황이지만 대출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에 따른 수요자들의 관망이 시장에 더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경기·인천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2%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파주시가 0.06%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파주시에 이어 △화성시 0.06% △포천시 0.05% △구리시 0.03% △김포시 0.03% △수원시 0.03% 순으로 높았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대비 0.01% 올랐다. 다만 전체 25개 구 중 15개 구가 보합을 기록하는 등 잠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지역별로 동작구와 용산구가 0.08%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동작·용산구에 이어 △동대문구 0.06% △마포구 0.04% △서초구 0.03% 순으로 높았다. 한편 △종로구(-0.21%) △양천구(-0.06%) △중랑구(-0.03%) △노원구(-0.01%) △강동구(-0.01%) 등은 전세물건이 더디게 소진되면서 하락했다.
경기·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대비 0.02% 올랐다.
지역별로 화성시가 지난주 대비 0.12% 오르면서 가장 많이 올랐다. 화성시에 이어 △파주시 0.09% △포천시 0.07% △이천시 0.06% △양주시 0.06% △성남시 0.05% △안양시 0.05% 순이었다.
여 연구원은 "대선을 앞두고 정치 및 경제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움츠러든 매수 심리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선거를 앞두고 정비사업 활성화, 광역교통망 개발 등 공약이 발표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 흐름을 유지하는 등 주택시장의 혼조세가 지속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