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34·상하이)이 소속 팀을 3위로 이끌고도 중국리그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조처 때문이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5일 “상하이는 이번 시즌 중국 여자배구 슈퍼리그에서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경기 후 시상식에서 상하이의 주전 공격수 김연경은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연경의 불참 이유에 대해 “한정된 인원만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었고, 김연경은 후배 선수에게 자리를 양보했다”고 설명했다.
구단이 공식 SNS에 게재한 단체 사진에도 김연경의 모습은 없다. 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 사이에 상하이의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조던 라슨(미국)은 활짝 웃으며 자리하고 있다.
2017~2018시즌 상하이에서 뛰었던 김연경은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다시 상하이 유니폼을 입으며 중국리그에 복귀했다. 우승은 일궈내지 못했지만 팀 에이스로 활약했고, 3위 결정전 1, 2차전에서도 맹활약했다.
그런 만큼 김연경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건 의외다.
시나스포츠도 이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시상식은 원래 상위 3개 팀만 참가하기로 된 행사인데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고려해도 김연경의 자리가 정말 없었느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선수는 팀이 한 시즌 동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했다. 주전이든 아니든 감독, 동료들과 함께 영광의 순간을 즐겨야 한다”며 “중국배구 리그는 프로답지 못한 모습을 곳곳에서 드러냈다”고 했다.
한편, 3위 결정전을 마지막으로 상하이와 계약기간이 끝난 김연경은 새 시즌 소속 팀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중국 리그에 남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