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ESG 중요성에 대한 인식수준은 전반적으로 높지만, 실제 경영수준은 아직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생산성본부와 공동으로 국내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벌인 ‘ESG 확산 및 정착을 위한 기업 설문조사’ 결과, ESG가 기업 경영에 있어 중요한지 질문에 10곳 중 7곳이 ‘중요하다’라고 답했다고 29일 밝혔다.
그 이유로는 ‘경영성과에 긍정적 효과 발생’(42.9%)과 ‘소비자 인식 및 소비 흐름 변화’(41.9%)를 많이 꼽았다. 이어 ‘투자자와 금융기관 요구 확대’(11.4%), ‘임직원의 조직 몰입도 및 만족도 증가’(3.8%) 순으로 답했다.
ESG 중요성에 대한 높은 인식수준에 비해 실제 기업들의 ESG 경영 수준은 5점 척도 기준 2.9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ESG 전담조직과 전담인력을 갖춘 기업도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ESG 위원회의 경우 조사대상 기업의 15.7%만이 ‘있다’라고 답했으며, ESG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이 있다는 응답도 21.0%에 불과했다.
아울러 ‘ESG 업무를 총괄하는 별도의 임원을 둔 기업’은 12.7%에 그쳐, 전체적으로 20% 이하의 기업만이 ESG 전담조직과 인력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ESG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를 묻자 과반수 기업이 ‘환경(E)’(60.0%)을 꼽았고 이어 ‘사회(S)’(23.3%), ‘지배구조(G)’(16.7%) 순이었다.
분야별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동을 묻는 말에는 환경 분야의 경우 ‘에너지 효율 개선 및 탄소배출량 감축’(49.7%)을 지목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사회 분야의 경우 ‘사업장 안전보건 개선’(43.0%)을 1순위로 꼽는 기업이 가장 많았고, 지배구조 분야의 경우 ‘주주권리 보호’(44.0%)였다.
향후 ESG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글로벌 이슈로는 응답 기업의 37.0%가 ‘친환경 사업 분류체계’(그린 택소노미)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자원순환’(28.3%)을 선택한 응답이 많았다.
또한, ESG 경영을 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사항으로는 ‘ESG 도입 및 추진에 관한 구체적 방법론 확산’(3.23)을 가장 중요하게 들었다. 이어 ‘ESG 관련 역량 강화 위한 교육 확산’(3.22), ‘ESG 평가 지표 및 기준 통합’(3.18) 등을 꼽아, ESG 경영 활성화를 위해선 ESG 지침 및 교육제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윤철민 대한상의 ESG 경영팀장은 “국내기업의 ESG에 관한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 상당수 기업은 ESG 경영을 실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면서 “대기업에는 ESG 평가지표 해석 지침을 제공하고, 중견ㆍ중소기업은 내부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등 차별화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