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주택가격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장기간 이어진 집값 오름세에 대한 피로감 누적, 가계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매수와 매도가 쌍끌이 감소한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났다. 매매는 물론 전·월세 모두 상승폭이 축소된 모양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종합(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63%로 지난달(0.88%)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수도권(1.13%→0.76%), 서울(0.71%→0.55%), 지방(0.67%→0.51%), 5대 광역시(0.69%→0.49%), 8개도(0.67%→0.55%) 모두 상승폭이 축소됐다. 유일하게 집값 내림세를 이어가는 세종(-0.11%→-0.67%)은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에서 용산구(0.79%)는 리모델링 기대감 있는 지역 위주로, 마포구(0.65%)는 아현·염리동 위주로, 노원구(0.58%)는 중저가 위주로 상승했다. 서초구(0.92%)는 일부 인기 단지의 신고가 거래 영향으로, 송파구(0.84%)는 가락·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강남구(0.73%)는 학군 수요가 있는 개포동과 삼성동 주요단지 위주로 주택가격이 올랐다.
경기 지역의 11월 주택가격 상승률은 0.86%로, 중저가 단지 위주로 올랐다. 인천(0.94%)은 정주 여건이 양호하거나 교통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했지만, 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 영향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돼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전셋값도 0.46%로, 전월(0.62%)보다 상승폭이 작아졌다. 수도권(0.75%→0.53%) 및 서울(0.48%→0.39%), 지방(0.50%→0.39%), 5대 광역시(0.53%→0.37%), 8개 도(0.48%→0.41%)는 상승폭이 축소됐고, 세종(0.33%→-0.05%)은 유일하게 내림세로 전환했다.
매매, 전세에 이어 월세 역시 상승폭 둔화를 이어갔다.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월세는 0.29%로, 전월(0.32%) 대비 상승폭이 축소했다. 수도권(0.38%→0.33%) 및 서울(0.25%→0.23%), 5대 광역시(0.31%→0.30%)는 상승폭이 둔화했고, 8개 도(0.22%→0.24%)는 상승폭 확대, 지방(0.26%→0.26%)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매매, 전셋값이 모두 하락한 세종(0.37%→-0.04%)은 월세도 하락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