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이달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률이 80%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초 목표치인 70%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재 2차 접종이 집중적으로 진행돼 이달 1300만 명 정도 맞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까지 총 3978만5657명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인구 대비 접종률은 77.5%다. 이 중 2799만4143명(54.5%)이 접종을 완료했다. 누적 접종 완료자에 정 청장이 언급한 1300만 명을 더하면 이달 말 접종 완료자는 4099만4143명, 인구 대비 79.8%가 된다.
성인(18세 이상) 접종률 80% 달성도 낙관적이다. 정 청장은 “1차 접종률을 보면 가능할 것”이라며 “최대한 접종을 완료할 수 있게끔 안내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18세 이상 접종률은 90.1%다. 화이자·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접종간격이 4~5주(소아·청소년 3주)인 점을 고려하면, 1차 접종자 대부분은 이달 접종을 완료하게 된다.
‘위드(with) 코로나’로 불리는 단계적 일상회복도 계획대로 추진한다. 앞서 방역당국은 단계적 일상회복의 전제로 성인 접종 완료율 80%, 고령층 접종 완료율 90%를 제시했다.
예방접종 사후관리체계에 대해선 야당을 중심으로 비판이 잇따랐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정부가 부작용에 대해 책임지고 보상한다고 하지만 국민은 체감을 못 하고 있다”며 “국민 입장에서는 이상사례들이 (접종과 인과성을) 인정받지 못하니까 백신 접종에 대한 불신이 생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미애 의원도 “지난해 국정감사 때 (우리 당에서) 백신 도입을 강하게 요구했는데, 정부는 안전성과 효과성을 이유로 늑장을 부렸다”며 “그런데 그렇게 안전성을 중시하던 정부가 지금 백신 인과반응 평가는 왜 그렇게 박하냐”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예방접종과 별개로 경구 치료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약 4만 명을 치료할 수 있는 분량은 예산을 확보했고 2만 명분은 선 구매 계약을 한 상태”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신청한 회사뿐 아니라 국내 개발 업체의 상황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백신 패스는 백신 미접종자의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제한하는 ‘백신 패스’에 대해선 “개인적인 사정이나 신체적인 조건 때문에 (접종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분들이 있는데 차별이 되면 안 된다”며 “유전자증폭검사(PCR) 음성 확인서를 가지고 출입을 허용하는 등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기간 중 백신 패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예방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한 방역수칙 완화에 대해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단계적으로 갈 수밖에 없는 건 미접종자,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은 완만한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028명으로 1주 전(2885명)보다 857명 줄었다. 다만 추석 연휴 기간 이동 효과로 비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다. 경남권과 경북권, 충남권에선 세 자릿수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으며, 강원권은 확진자 수는 적으나 인구 대비로는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