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809대 1'로 1위 등극
과천 린 파밀리에 '718대 1'로 2위 올라
경기도 과천지식정보타운 마지막 공공분양 아파트인 '과천지식정보타운 린 파밀리에'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무리했다. 올해에만 역대 1, 2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잇따라 갈리면서 '로또 분양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광풍이 일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과천지식정보타운 린 파밀리에(이하 과천 린 파밀리에)의 1순위 청약(52가구·특별공급 물량 제외)에는 3만7352명이 몰려 평균 71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진행한 특별공급에서 266가구 모집에 1만8957명이 신청한 것을 더하면 총 300가구 남짓한 물량에 5만6000명 넘는 청약자가 줄을 선 것이다.
과천 린 파밀리에는 역대 평균 청약 경쟁률 2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1위는 지난 5월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로 당시 24만4343개의 청약통장이 쏟아지면서 평균 경쟁률이 809대 1에 달했다. 2015년 이후 6년동안 청약 경쟁률 1위 자리를 지킨 대구 수성구 황금동 '힐스테이트 황금동' 아파트(622.2대 1)를 압도하는 수치였다.
이번 과천 린 파밀리에가 역대급 청약 경쟁을 보이면서 힐스테이트 황금동 아파트는 경쟁률 선두권에서 밀려났다.
과천 린 파밀리에와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의 청약 흥행은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이 가능한 '로또 분양'의 힘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과천 린 파밀리에의 경우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에 들어서는 데다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현저히 낮다 보니 청약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84㎡ 단일 면적으로 공급됐는데, 최고 가격이 8억7000만 원 수준이다. 인근 원문동 '래미안 슈르' 동일 면적이 16억~17억 원선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7억 원이 넘는 시세 차익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도 전용 84㎡A형의 분양가가 최고 4억8867만 원, 전용 102㎡형은 5억8390만 원 수준으로 주변 시세 대비 7억 원 가까이 낮았다.
정부가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본격화한 와중에도 신규 분양 단지 청약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건 치솟는 집값과 3기 신도시의 입주 시기 불확실성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ㆍ수도권 집값이 치솟으면서 시세보다 낮게 나오는 로또 분양 단지에 대한 매력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며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본격화했지만 신도시 입주 지연 등으로 공급이 제때 이뤄질 지도 미지수인 만큼 일반 택지에서 분양하는 로또 단지를 노리는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