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최근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의 일부 확대에도 국내외 시장 상황과 한국경제의 펀더멘털 등을 고려하면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23일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오전 기획재정부 내 거시경제금융 관련 부서 및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7월 말 3202.3에서 8월 셋째 주 말 3060.5까지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1150.3원에서 1179.6원으로 오르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최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외국인들의 관련 주식 매도가 이어진 가운데, 코로나 불확실성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흐름(달러 강세) 및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른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경계감 등이 중첩적으로 작용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이 차관은 "최근의 외국인 주식 자금매도가 국내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아닌 글로벌 차원의 반도체 이슈에 한정된 것"이라며 "미국 및 대만의 관련주도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국내채권 및 전기·전자업종 외 주식에 대한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도 전년동기대비 크게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차관은 "국내외 코로나 재확산 및 미국 테이퍼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향후 이러한 리스크 요인들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외환시장의 안정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필요시에는 시장안정조치를 선제적·적극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