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남자 대표팀이 도쿄올림픽 3번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우진·김제덕·오진혁으로 구성된 양궁 남자 대표팀은 26일 오후 1시 45분 양궁 남자 단체전 8강전을 시작으로 금메달에 도전한다.
지난 23일 열린 랭킹라운드에서 세 선수가 도합 2049점을 기록해 우리나라는 8강전에 직행한 상황이다. 8강전 상대는 16강전에서 파키스탄에 승리한 인도다.
대표팀의 분위기는 좋다. 랭킹 라운드에서 김제덕(1위, 688점), 오진혁(3위, 681점), 김우진(4위, 680점) 등 세 선수 모두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김제덕은 지난 24일 안산과 팀을 이뤄 혼성전에 나서 금메달 맛을 보며 기세도 오른 상황이다.
양궁 대표팀 막내인 김제덕까지 금메달리스트가 되며 세 선수 모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경험도 갖췄다. 오진혁은 2012 런던올림픽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김우진은 2016년 리우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딴 경험이 있다.
우리나라의 도쿄올림픽 세 번째 금메달이 기대되는 상황이지만 변수는 남아있다. 단체전은 세 선수가 번갈아가며 활을 쏘는 만큼, 개인 능력보다 팀의 평균 실력이 더욱 중요하다. 이 기준에서 가장 큰 적수는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랭킹라운드에서 우리나라(2049점)에 이어 2012점을 기록해 단체 2위를 차지했다. 랭킹라운드에서 스티브 바일러가 6위를, 셰프 반 덴 베르그가 8위를 차지하며 10위 이내에 두 명의 선수가 포진했다.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10위 이내에 2명 이상 포함된 유일한 나라다.
랭킹라운드 세계신기록(702점)을 보유한 브래디 엘리슨이 출전하는 미국도 주의해야 한다. 브래디 앨리슨은 이번 대회 랭킹라운드에서도 682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팀 성적은 1987점으로 출전 국가 중 5위다. 8강에 직행한 일본에 단 1점 뒤진다.
이날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2016 리우올림픽에 이은 남자 단체전 2연패다. 우리나라는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2000, 2004, 2008년 금메달을 땄지만 2012년 이탈리아에게 금메달을 내주며 연속 기록이 끊겼다. 연패 기록을 되살릴 수 있는 만큼 집중력이 요구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 앞서 미국의 AP 통신은 지난 19일 ‘올림픽 전체 종목 메달 예측’을 발표했다. AP통신의 예측에 따르면 양궁 남자 단체전 금메달의 주인은 우리나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