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로 0.5%p 전격 인하했다. 이는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이례적으로 1.0%p 전격 인하한 것과 이에 앞서 세 차례에 걸쳐 1.25%p 인하한 것을 포함하면 최근 세 달 동안 2.75%p 인하한 셈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최근 실물경기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고, 올해 경제성장률이 2% 이하로 추락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달 금통위에서 사상 유례없이 기준금리 1.0%p 인하를 전격 단행한 바 있지만, 추락하는 한국경제를 연착륙시키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최근 세계 주요국가의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2% 이하 수준으로 대폭 인하한 점도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대폭 낮춰 '제로금리'를 선언한 바 있으며, 영국 중앙은행(BOE)도 지난 8일 기준금리를 0.5%p 전격 인하해 사상최저 수준인 1.5%로 낮췄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최근 국내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되면서 가파르게 하강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수출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생산면에서도 제조업의 감산이 크게 확대되고 서비스업 생산도 감소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한은은 "향후 우리 경제가 세계경제의 동반침체가 확산되면서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