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 5~7조원을 매입하겠다고 밝혔었다. 분명하다. 발표한 계획에 따라 단순매입을 실시할 예정이고, 매입시기는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결정할 계획이다. 발표한 계획대로 하겠다.”
15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동결 직후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생각보다 시장금리가 안정되면서 당초계획했던 올 상반기 5~7조원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실제 한은은 2월말 올 상반기 중 5조원에서 7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중 2조원을 3월초에 매입하면서 현재 3조원에서 5조원이 남아있는 상태다.
3조원이면 두 번, 5조원이면 세 번 정도 단순매입을 해야 소화할 수 있는 규모다. 월에 두 번 이상 단순매입을 실시한 적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11월 3회 총 2조2000억원 규모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에서, 결국 6월까지 매월 한차례씩은 단순매입을 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전날 기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보름여만에 2%를 밑도는 등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한은이 보유한 국고채 중 6월10일 1조4800억원 규모가 만기도래한다는 점에서 롤오버 차원에서라도 한번쯤 단순매입을 할 것으로 보이나, 결과적으로 올 상반기 중 계획한 5조원도 채우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결국 이 총재는 시장상황 급변동으로 필요시라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애초 발표한 규모를 하겠다고 밝힌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