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들여오기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변수가 생기면서 국내 도입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존슨앤드존슨(J&J)사의 얀센 백신 접종자 6명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rare and severe) 혈전증이 나타났다면서 얀센 백신의 접종 중단을 권고했다.
CDC가 백신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긴급회의를 소집해 얀센 백신의 안전성을 재검토하기로 했지만, 긴급사용 승인을 철회하거나 승인 대상을 제한할 경우 국내 접종 계획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모더나 백신 공급 일정도 불투명한 상태다.
미국 제약사인 모더나는 전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5월 말까지 미국 정부에 백신 1억 회분(5000만 명분)을 공급하고, 7월 말까지 추가로 1억 회분을 공급할 계획”이라면서 “미국 외 지역에 대해서는 미국의 공급망보다 약 1분기 정도 늦게 공급하는 것으로 (일정이) 구축돼 있다”고 밝혔다.
얀센 백신 접종 중단 등의 여파로 모더나 백신에 대한 미국 내 수요가 급증할 경우 국가별 계약 순서대로 도미노식 공급 지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아직 백신 일정에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은 총 7900만 명분이다. 상반기 공급이 확정된 물량은 904만4000명분(1808만8000회분)이며 2분기 중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 271만2000회분을 추가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얀센 백신 접종 중단 여파가 국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우리 상황에 맞는 최선의 대응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얀센 백신 접종 중단 권고는 당연히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현실적으로 우리가 가진 백신을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얀센 백신에서 공통으로 나타난 희귀 혈전증 문제가 백신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플랫폼의 문제일 수도 있다면서 연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나온 혈전증 관련 연구 결과를 평가해 국민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상황을 지켜보자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두 백신 모두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축적된 데이터가 없기에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