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확률 조작으로 인한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파장이 거세다. 게임에서 이탈하거나 불매운동을 전개 중인 이용자들은 이달 14일 예정된 유저 간담회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유저들이 대거 이탈하며 아이템 수요가 하락해 가격이 폭락하는 등 게임 내 경제시스템 붕괴 우려도 제기된다.
10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확률 조작 논란 이후 유저들 사이에서 ‘한도 0원 챌린지’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메이플스토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운동이다. 이용자들이 게임 정보를 얻기 위해 자주 드나드는 사이트에서 릴레이 참여가 이어지다 보니 동참하는 이용자도 크게 늘고 있다. 이들은 직접 메이플스토리에 돈을 일체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일종의 불매운동인 셈이다.
한도 0원 챌린지는 넥슨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월 충전 한도 설정 기능을 활용해 이용자 본인이 직접 충전 한도를 0원으로 만드는 운동이다. 한 계정당 월 2회까지 한도 변경을 제공하며, 이를 모두 소진하면 한도를 바꿀 수 없다. 총대진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 인벤 커뮤니티 내에서만 한도 0원 챌린지 참여자 수는 약 800명이며 이들이 1~2월 충전한 총 금액은 약 20억 원에 이른다. 챌린지 인증을 하지 않거나 게임 과금을 하지 않는 이용자들을 포함하면 금액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고스란히 넥슨의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한도 0원 챌린지는 현재까지도 인증 게시물이 계속해서 업데이트 될 정도로 유저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한도 0원 챌린지에 참여한 한 이용자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넥슨을 포함한 모든 게임에서 결제하지 않겠다”며 “메이플스토리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게 응원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유저들이 주축이 돼 개최하는 유저 간담회도 일정대로 진행한다.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 간담회를 4월 중에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지만, 유저들은 4월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이달 14일 진행을 알렸다.
간담회를 추진하는 총대 유저는 “메이플스토리의 유저들은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넥슨과 메이플스토리의 관계자들을 모시고 이번 문제에 관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객들의 진솔한 의견을 들려 드리기 위해 자리를 만들고자 하니 환골탈태한 운영진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메이플스토리 게임 내 아이템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이 상당수 이탈하며 보유하고 있는 아이템이 매물로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이템 공급은 늘어나지만 이를 구매하는 수요가 없다는 점이다. 매도자만 있고 매수자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회사 측에서 발빠르게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신규유저가 없고 거래가 비활성화 된다면 게임 내 경제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며 “유저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 빨리 수습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게임 서비스를 종료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