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3일 북한 원전 추진 의혹 관련 사실 확인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전문가를 불러 해당 의혹을 분석하고 대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이철규·김성원 국민의힘 의원과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안과를 찾아 '문재인 정부의 대북 원전 건설 문건 의혹 관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해당 요구서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북한 원전 건설 관련 문건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여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고, 원전을 둘러싼 진실과 오해를 국민께 소상히 알려 국익과 국가안보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국정조사를 실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국내에는 탈원전, 북한에는 원전을 건설하려 한 이중성으로 국민적 지탄이 고조되는 상황"이라며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실체를 신속하게 규명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보고서 관련 사안 일체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사건 검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 관련 방해 사건 전반 △탈원전 반대 시민단체 사찰 의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USB 파일 내용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원전 건설 관련 의혹 등을 조사 범위로 지정했다.
조사 시행위원회는 여야 동수로 위원을 선임하는 특별위원회로서 정수는 18인으로 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전체 문서 공개를 요구한다"며 "여당은 국정조사 요구에도 즉각 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안위와 생명이 달린 중대한 사안"이라며 "국민의힘은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에도 북한 원전 건설 추진 관련 의혹을 제기하고 대책을 내놓기 위해 안보·에너지 분야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원전 건설 추진이 국가안보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를 논할 예정이다.
간담회에는 외교·안보특별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과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함철훈 한양대 공과대학원 특임교수 등이 참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