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 차례 위기를 겪은 철강업계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전망이다. 철강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에도 호조가 예상된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은 28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고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4분기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838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약 50% 증가한 것이다. 현대제철은 95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현대제철이 1분기 적자 전환하고 2분기에는 포스코가 2분기 별도기준 적자를 내는 등 타격을 입었으나 3분기에 반등했다. 포스코는 3분기 6667억 원, 현대제철은 334억 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4분기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철강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해 말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제품가 인상으로 방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160달러대로 치솟았으며 한때 176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철강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다만 수요가 증가하면서 제품 가격도 상승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과 미국 열연 가격은 지난해 9월 말 대비 각각 28%, 65% 올랐다. 국내 열연 유통가격도 22% 인상됐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포스코의 지난해 4분기 원재료 투입 단가는 톤당 1만3000원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격적인 가격 인상 정책이 시장에서 수용되면서 탄소강 평균판매가격(ASP)이 톤당 3만2000원으로 올라 스프레드(마진 폭)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외 수요 회복에 따라 판매량도 증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프앤가이드는 포스코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2조3779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8% 감소한 것이다.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컸던 탓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도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부진할 전망이다.
철강 업체들이 공격적인 가격 인상을 지속해서 추진하면서 올해 1분기에도 실적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도 가격 인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중국 철강재 가격은 연평균 5% 이상 상승이 전망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2월 판매분 가격을 톤당 10만 원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우 KB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가 상반기까지 스프레드 확대의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1분기 1조 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