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네 명에 불과한 종업원 수를 줄이고 바쁠 때마다 시간제 종업원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들어 음식점에 납품한 수산물에 대한 미수금이 크게 늘면서, 음식점 경영환경도 악화한 것을 체감하고 있다. 사업을 정리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지만, 비용 문제가 걸려 이도 저도 못하는 상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소기업 경영 활동의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있다.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이 올해 경영 실적이 작년 대비 안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황이 어려운 만큼,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한 재정 지원과 생존력 제고를 위한 구조 개선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단 제언이 나온다.
중소기업연구원(중기연)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1년도 중소기업 경영 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10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설문조사와 현장 인터뷰 결과 분석을 통해 2021년도 중소기업 경영 전망과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중기연은 지난해 12월 4일부터 16일까지 종업원 5인 이상 중소기업 52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소기업 중 39.7%가 올해 경영환경이 전년 대비 악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우 악화할 것이란 응답이 9.2%, 다소 악화할 것이란 응답이 30.5%에 각각 달한다. 또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 곳은 전체의 52.7%로 나타났다. 개선될 것이란 응답은 7.6%에 불과했다.
지난해 저조한 경영실적에 중소기업들은 매출액, 투자, 고용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응답 중소기업의 46.9%가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중소기업의 경제위기 회복 예상 시점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43.1%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가 2021년에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5월 조사 결과 대비 10.5%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당분간 경제위기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33.0%로 높았다.
또한 중소기업의 7.1%는 코로나19 이후 사업정리를 고민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력별로는 7년 미만 창업기업(12.5%)이 7년 이상 일반기업(7.0%)에 비해 비중이 높았으며, 종업원 규모별로는 5~9인(9.6%), 10~49인(6.4%), 50인 이상(2.0%)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중기연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21일까지 다양한 중소기업ㆍ소상공인을 인터뷰한 결과도 보고서에 담았다.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경기도의 일반 제조업 업체, 서울 전통 제조업(뿌리산업) 업체, 충청남도 첨단 제조업 기업 등을 인터뷰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합금공구강을 제조하는 뿌리산업 기업에서는 향후 2~3년간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당 기업은 인력난 심화로도 고심하는 모습이다. 회사에 근무하는 내국인 종업원은 고령화하는 반면, 외국인 근로자는 입국이 원활하지 못해 인력을 구하기 힘이 든다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문제가 드러난 가운데 중기연은 올해 정책과제 세 가지를 제시했다. 노민선 중기연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한 중소기업 재정지원 지속 △중소기업의 생존력 제고를 위한 구조개선 촉진 △중소기업 지원사업에 대한 인지도 제고 등 분야에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봤다.
노 단장은 “올해 우리 경제는 ‘K자형 성장’에 따른 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일반 중소기업과 혁신형 중소기업의 투 트랙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