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2021년도 임원인사 단행…총 31명 승진
코로나19 상황 속 조직 안정화에 초점 두고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 유임
LS그룹이 오너가 3세들을 최고경영자(CEO)에 선임하는 등 2020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내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고조될 것에 대비한 조직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미래 준비 차원에서 해외사업과 연구·개발(R&D) 인재 승진에 방점을 둔 것이 핵심이다.
LS는 24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사장 1명, 부사장 1명, 전무 6명, 상무 10명, 신규 이사 선임 13명 등 총 31명을 승진시켰다. 대부분 주요 계열사 CEO는 유임되었으나 LS엠트론, 예스코홀딩스 등 일부 계열사 CEO는 신규 선임됐다.
LS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조직을 큰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임원인사를 실시했다”며 “특히 미래성장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해외사업과 DT(Digital Transformationㆍ디지털전환) 등 R&D 분야 인재를 다수 승진시킨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에 LS전선, LS일렉트릭, LS-Nikko동제련 등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을 유임시킴으로써 현재의 조직 체제를 더욱 안정시키되, 일부 계열사는 차세대 경영자 선임을 통해 미래 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CEO로,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COOㆍ최고운영책임자)이 CEO로, 정창시 예스코 전무가 CEO로 각각 선임됐으며, 구동휘 전무가 E1으로 이동하여 COO로 선임됐다.
구본혁 부사장은 고(故) 구자명 LS-Nikko동제련 회장의 장남으로 2003년 LS전선에 입사, ㈜LS 경영기획팀, LS-Nikko동제련 지원본부장, 사업본부장, 예스코홀딩스 미래사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치며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육성했다는 평을 받아 예스코홀딩스 CEO로 선임됐다.
구 부사장은 지난해 LS그룹 3세 가운데 처음으로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으나 경영 수업을 더 받겠다며 취임 열흘 만에 자진 퇴진한 바 있다. 구 부사장은 지난 1년 동안 미래사업본부장을 맡아 새로운 사업을 주도한 공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규 부사장은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으로 2007년 LS전선에 입사해 슈페리어 에식스(SPSX) 통신영업 차장, LS일렉트릭 자동화 아·태평양(Asia Pacific)영업팀장, LS엠트론 경영관리 COO 등을 거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LS엠트론 CEO에 선임돼 LS엠트론의 사업 턴어라운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정창시 전무는 1985년 극동도시가스에 입사해 예스코 경영지원부문장, 에너지사업본부장, 사업본부장 대표이사 등을 거치며 도시가스 사업의 고객 서비스와 안전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을 받아 CEO에 선임됐다.
구자열 LS그룹 회장 외아들인 구동휘 전무는 2012년 우리투자증권에 입사해 2013년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 차장, 중국 산업자동화 사업부장, ㈜LS Value Management 부문장 등을 거치며 쌓은 경험과 사업 가치 진단 및 운영 능력 등을 E1에도 적용함으로써 차세대 경영자로서의 역할을 확대할 예정이다.
LS는 이번 인사에서 조직의 안정을 기하는 한편,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 및 기술 경쟁력 제고 등 그룹의 미래 준비를 위한 변화도 함께 추진한다.
특히 해외사업과 R&D 분야의 기존 임원 승진과 신규 이사 선임의 비중을 늘려 해외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의 미래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