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죽을 고비’ 넘겼던 존슨 영국 총리, 확진자 접촉에 다시 자가격리

입력 2020-11-1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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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면담한 리 앤더슨 하원의원, 양성 반응 보여
존슨 총리, 증상 나타나지는 않아…“업무는 계속할 것”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9일(현지시간) 런던 총리 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상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초 코로나19에 걸려 중태에 빠졌다가 간신히 회복한 존슨 총리는 최근 감염자와 접촉했다는 사실이 확인돼 15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런던/A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9일(현지시간) 런던 총리 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상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초 코로나19에 걸려 중태에 빠졌다가 간신히 회복한 존슨 총리는 최근 감염자와 접촉했다는 사실이 확인돼 15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런던/AP연합뉴스
연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겼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최근 다른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사실이 확인돼 다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영국 정부 대변인은 이날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의원과 접촉하고 나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 12일 오전 일부 보수당 의원들과 약 35분 동안 면담했다. 이후 그 자리에 있었던 리 앤더슨 하원의원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이 확인됐다.

정부 성명은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접촉자 추적 과정에서 총리도 확진자와 접촉한 것이 확인돼 자가 격리가 필요하다는 NHS 통보를 받았다”며 “존슨 총리는 규정에 따라 자가 격리에 들어갔지만,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을 주도하는 등 총리실에서 업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3월 말 코로나19에 걸리고 나서 열흘 가까이 증상이 완화되지 않자 4월 초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직후 증상이 급격히 악화해 중환자실에서 산소치료 등 집중 치료를 받은 끝에 4월 12일 퇴원하고 나서 그 달 말에야 업무에 복귀했다.

영국 가디언은 “코로나19에 걸린 리 앤더슨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보면 당시 앤더슨 의원과 존슨 총리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는 계속 업무를 한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매우 중대한 시기에 외부 활동을 하지 못하게 돼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여론의 질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 합의 마감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 합의에 실패하면 연말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수 있다.

또 영국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모든 불필요한 활동을 사실상 금지하는 2차 봉쇄가 시행 중이다. 2차 봉쇄는 12월 초 만료될 예정이나 아직 확산을 제어하지 못하고 있어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영국은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 명 이상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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