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지나면서 기존 집단감염경로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수 발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4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18명 증가한 2만692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발생은 98명, 해외유입은 20명이다. 국내발생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84명)에 집중됐다.
12시(정오) 기준 감염경로별 발생 현황을 보면, 서울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와 관련해 7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21명이다. 종로구 음악교습, 송파구 병원 관련 확진자는 각각 21명으로 7명, 18명으로 1명 늘었다. 강남구 럭키사우나와 관련해선 격리 중이던 2명이 추가 확진(누적 40명)됐으며, 구로구 일가족과 관련해서도 확진자 1명이 추가(누적 57명)됐다.
수도권 중학교·헬스장 관련 확진자는 하루 새 17명이 추가됐다. 누적 확진자는 57명이다. 확진자 구분별론 중학교를 통해 8명, 헬스장 2곳을 통해 33명, 연구센터를 통해 6명, 독서모임을 통해 10명이 감염됐다. 이날 추가 확진자는 대부분 독서모임 확진자를 통한 지인 전파 사례다. 이 밖에 경기 광주시 가족모임과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 관련 확진자는 각각 25명으로 4명, 72명으로 10명 늘었다.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 확진자는 3명 늘어 159명이 됐다. 충남 아산 직장과 관련해선 접촉자 조사 중 5명이 추가 확진(누적 28명)됐다.
한편, 방대본은 지난달 26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방문자들에게 코로나19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했다. 당시는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식이 진행된 날로, 해당 장례식장에 당일 정·재계 인사를 포함해 1000명 이상의 조문객이 다녀갔다. 장례식장 방문자 중 1명이 2일 코로나19에 확진됐는데, 방대본은 이 환자를 통해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추가 전파가 이뤄졌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확진자의) 폐쇄회로(CC)TV 상황과 본인 진술 바탕으로 장시간 그 근처 활동했기 때문에 노출 가능성 있다”며 “이 사람은 장례식장 활동을 통해 감염된 건 아니고, 그 시기에 그 장소에서 전파시켰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확진된 장례식장 관련 확진자는 지표환자 1명이다. 해당 환자를 통한 추가 전파 사례는 있지만, 장례식 이후 다른 장소에서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