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코로나19로 고유의 ‘기업문화’를 유지하기가 힘들어지자 비대면(언택트)으로 이를 지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면 집합 방식 대신 유튜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임직원간 친목 도모와 기업 문화 교육 등을 진행 중이다.
2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 블로그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전사 체육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며 이번 게임대회를 소개했다. 한화에서는 코로나19로 침체돼있던 분위기가 게임대회를 통해 되살아난 것은 물론 임직원 간 화합을 다지면서 조직문화도 더욱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포스코 그룹에서도 이 같은 시도는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 이념을 임직원에게 더욱 쉽게 설명하고자 비대면 방식의 ‘도전! 기업시민 끝판왕’ 퀴즈 대회를 열었다.
회사 화상 회의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이 퀴즈 대회는 ‘같이 짓는 가치(Build Value Together)’라는 슬로건처럼 임직원 모두가 존중과 배려를 실천하고 사회 발전에 앞장서는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업문화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회식 문화를 바꾸는 곳도 있다. NHN은 2월 전사 재택근무 기간 중 각 그룹 단위로 ‘랜선 회식’을 장려했다. 조직장이 해당 부서원들에게 기프티콘을 증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 회식은 새로운 회식 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유튜브나 SNS, 자체 화상 시스템을 통해 기업문화를 교육, 유지하고 있다.
LS그룹은 공식 유튜브 채널 ‘LS티비’를 개국하고 온라인과 SNS상으로 임직원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임직원뿐만 아니라 고객 등 이해관계자에게도 LS그룹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유진그룹 역시 온라인 사보 '유진에버'의 유튜브 채널 '유진에버TV'를 개설해 '기업문화레벨UP'은 효율적인 기업문화를 다루는 기획시리즈 등을 소개하고 있다. 비대면 소통 창구를 새로 만들어 사내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악조건 속에서도 기업문화 유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데는 기업문화가 기업 경쟁력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기업 경영의 이념과 철학이 반영된 기업문화는 구성원의 행동과 효율성을 결정해 기업의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결국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선 구성원 사이에서 기업문화를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등 근무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기업문화를 유지하기 위한 주변 조건은 더욱 악화됐다"며 "단, 기업문화를 유지하는 게 성장에 중요한 만큼 미뤄왔던 교육을 비대면으로라도 연내 진행하려는 회사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