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방준혁 형제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상장 첫날 호된 신고식을 치른 가운데에도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돈방석'에 앉았다. 방시혁 빅히트 의장과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친척 관계로 알려져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이날 오전 9시 공모가 13만5000원의 두 배인 27만 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장 시작과 함께 2배 이상 급등하는 이른바 '따상'에 성공했다.
그러나 곧바로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상승 폭을 줄이더니 오후에는 하락 반전해 시초가 대비 4.44% 내린 25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빅히트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방시혁 빅히트 대표는 1237만7337주(지분율 34.74%)의 빅히트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장 마감 기준 평가액은 3조1933억 원에 달한다.
방 대표의 주식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다음으로 높은 지분 가치를 지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4조4594억 원)을 뒤이은 주식 부호가 됐다.
방 대표는 기존 연예계 주식 부자들인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업자(2261억 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창업자(1542억 원) 등을 멀찌감치 따돌려 '돈방석'에 앉았다.
또한 빅히트 지분 24.87%(708만7569주)를 보유한 2대 주주인 넷마블은 빅히트가 상장 첫날 4%대 하락 마감하면서 1조8285억 원의 지분가치를 기록했다. 당시 친척 관계를 매개로 이뤄진 투자라며 업계의 비난을 받은 넷마블은 불과 2년 4개월 만에 9배의 투자수익을 가지게 됐다.
지분 9.72%(346만2880주)를 보유한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사모투자합자회사의 지분 가치도 8934억 원에 달한다.
이번 상장으로 빅히트의 주요공신인 방탄소년단(BTS) 멤버들도 수백억 대의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BTS 멤버 7인(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47만8695주의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주식재산은 오늘 장 마감 기준 123억5310만 원이다.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빅히트 직원들도 평균 억대의 수익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빅히트의 전체 직원 수는 7월 말 기준 313명으로 142만6000주를 단순 계산했을 때 1인당 평균 4556주다. 직원 1인당 지분가치는 12억 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