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신세계 이명희 회장, 아들ㆍ딸에 지분 증여…2세경영 본격화

입력 2020-09-28 18:07 수정 2020-09-2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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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 보유 지분 중 일부를 자녀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에게 각각 증여했다. 이에따라 신세계그룹이 2세 경영 시대를 본격화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날 아들인 정용진 부회장에게 이마트 주식 229만2512주를 증여했다. 8.22%에 해당하는 지분이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이마트 주식은 278만7582주로 낮아지면서 지분율도 10%로 줄었다. 정 부회장의 이마트 주식은 기존 288만399주에서 517만2911주로 불었다. 지분율은 10.33%에서 18.55%로 올랐다.

이와 함께 신세계의 지분 8.22%도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에 증여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신세계 보유 지분도 기존 18.22%에서 10.00%로 낮아지는 대신 정유경 총괄사장은 10.34%에서 18.56%로 높아졌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이마트 증여 주식은 3244억원, 신세계 증여주식은 1688억원 규모로, 총 4932억원이다.

이 회장의 결정은 2세대로의 세대교체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유통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이마트와 신세계가 성과를 거두면서 신뢰가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신세계그룹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명희 회장이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해 각 사의 책임경영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판단하고,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증여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실제 경쟁사들과 달리 신세계 이마트 그룹은 최근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롯데와 홈플러스 등 라이벌 업체들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몸집을 줄이고 있는 것과 달리 정 부회장에 이끌고 있는 이마트는 본 사업인 할인점과 창고형 할인점 사업은 강화하되 전문점 구조조정으로 대응하고 있다. 경쟁사들의 점포 폐점에 따른 반사익까지 기대된다.

여기에 정 부회장이 지난해 초 야심차게 첫발을 디딘 온라인 사업 역시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정유경이 이끄는 신게계도 승승장구 중이다. 온라인쇼핑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신세계는 강남점 등 대형점포 중심의 백화점 영업이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가 론칭한 뷰티편집숍 ‘시코르’는 코덕(코스메틱 덕후)들 사이에서 성지로 불리며 매장을 30개까지 확장했다. 내년께 추가로 10개 매장을 더 열 계획이다.

면세 사업부문에서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지난해 롯데면세점으로부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 구역을 넘겨받아 면세점 업계 ‘빅3’로 자리매김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증여에 따라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의 최대주주가 되며 그룹을 이끌게 됐다”면서 “증여세는 원칙대로 납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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