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동학개미 열풍’이 이어지면서 3분기 증권사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업종의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714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71%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집계한 전망치보다도 2.93% 높아진 수치다. 즉 한 달 새 3분기 순이익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개별 증권사로 살펴보면 3곳 이상의 추정기관 컨센서스가 있는 9곳의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을 주력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의 실적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2177억 원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한 달 전 집계된 전망치(1866억 원)보다 16.7% 늘어난 것이다. 뒤이어 삼성증권은 6월 말 기준 3분기 순이익이 118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는 1245억 원으로 추정치가 상향 조정됐다. 특히 9개 증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적게는 10.9%, 많게는 278.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될만큼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증권사의 3분기 호실적 전망에 대한 배경에는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이른바 ‘동학개미’와 해외 주식을 거래하는 ‘서학개미’가 늘어나면서 매매 위탁수수료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약 31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11조6000억 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거래금액이나 증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고팔 때 국가에 내는 세금(증권거래세)을 별개로 약 0.06~0.19%의 수수료를 낸다.
여기에 기업공개(IPO)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IPO에 투자하려는 고객 예탁금이 수십조 원이 몰리면서 이에 대한 이자수익도 증가하고 있다.
다만 실적에 대한 변수는 있다. 지난해까지 ‘효자’ 역할을 했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부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시장 전반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이고 장기간에 수익을 인식할 수 있는 부동산 PF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시장 축소돼 이익 기반 약화가 지속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유동성 랠리가 앞으로 지속할지 여부도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