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역대급 기업공개(IPO) 흥행을 기록하면서 카카오의 2호 상장사로 지목되고 있는 카카오뱅크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주관사 선정을 위해 증권사들에게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는 등 올 하반기부터 IPO를 위한 본격 준비에 나선 상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코스닥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 이어 다음날에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면서 2만4000원이던 공모가가 8만1100원까지 치솟았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237.92%에 달하며, 시가총액도 5조9000억 원으로 불어나면서 단숨에 코스닥 시총 순위 3위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카카오게임즈가 기록적인 흥행을 기록하면서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행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단계며, 아직 상장 주관사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카카오계열사 상장 2호로 유력한만큼 이미 장외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인기는 뜨겁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1주 당 가격은 12만 원대에 형성돼 있다. 시가총액은 40조 원을 넘어서며 4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금융) 시총을 합한것과 비슷한 액수를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실적도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9%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137억원)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약 9조 원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가 8조9000억에 달할 것으로 보고있다”며 “영업 시작 2년 만에 흑자 구조를 만들었고 비약적으로 외형이 성장해 세계적인 인터넷전문은행 성공 사례로 꼽힐 자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에 뜨거운 열기가 이어지면서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분 4.93%를 보유한 한국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 지분 1.97%를 가진 예스24는 이달들어 11일까지 주가가 각각 28.74%, 45.56% 올랐다.
김수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징성을 지닌 대형주의 성공적인 상장은 통상 관련 산업이나기업으로 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소위 IPO 대어들이 상장을 앞둔 점은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