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63주 연속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거래 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데도 전세 품귀로 인한 가격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10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9월 첫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9% 오르며 전 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감정원은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골자로 한 임대차법 시행과 거주 요건 강화 등에 따른 전세 매물 부족으로 전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13% 올라 전 주(0.14%)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강동구(0.15%)의 상승폭이 컸다. 전세 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교통 개선 기대감에 수요가 몰리자 오름세가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강북에선 마포구(0.15%), 성북구(0.12%)가 오름세를 견인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0.15%)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과 수도권(0.16%→0.16%), 지방(0.14%→0.14%)이 모두 전 주와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세종(0.87%)은 오름세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강세다. 울산(0.42%), 충남(0.22%), 경기(0.21%), 대전(0.21%), 충북(0.15%), 인천(0.14%), 강원(0.13%), 부산(0.11%)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셋값이 여전히 오르고 있다.
수도권에서 전셋값이 하락한 곳은 인천 남동구(-0.04%)가 유일하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주 0.01% 올랐다. 3주 연속 같은 상승폭이다. 정부의 계속된 규제에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저평가된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감정원의 분석이다.
강남4구 아파트값은 5주 연속 보합권(0.0%)에 머물렀다. 강북권 역시 대부분의 지역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국 아파트값은 0.08% 올라 전 주 대비 상승폭이 조금 줄었다. 서울이 오름세를 유지한 반면 수도권(0.07%→0.06%)과 지방(0.12%→0.11%)은 상승세가 소폭 꺾였다.
행정도시 이전 이슈에 폭등세를 보이던 세종(0.47%)은 상승세가 예전보다는 다소 꺾인 편이지만 여전히 강세를 나타냈다. 대전(0.31%), 대구(0.18%), 울산(0.17%), 충남(0.13%), 부산(0.11%), 강원(0.11%), 경기(0.09%), 전북(0.07%)등도 올랐다.
경기도는 연이은 규제와 공급 대책으로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광명시(0.25%)는 광명뉴타운 정비사업 영향에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성남에선 분당구(0.19%)의 상승폭이 커졌다.
수도권에선 안산(-0.01%), 인천 동(-0.02%)·남동구(-0.03%)가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