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전국 새 아파트 분양 물량이 4만 가구를 넘어설 전망이다. 정부의 전매 제한 규제 시행이 늦어지자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면서 전년보다 분양 물량이 3배 넘게 늘었다.
31일 직방에 따르면 9월 전국에는 50개 단지, 총 4만523가구가 분양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3만3680가구다. 전 년 동월(1만3237가구)과 비교해 총 가구수 기준으로 2만7286가구(206%↑)가 더 나온다.
수도권에선 2만50가구가 공급된다. 경기도가 1만4161가구로 가장 많다. 서울에선 2개 단지, 699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특히 수도권 분양 단지 중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초구 반포동에서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 재건축 아파트)가 분양하지만, 상한제 시행 적용 전에 입주자 모집공고 신청을 완료해 상한제 적용은 받지 않는다. 직방 측은 더 이상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없게 된 만큼 조합들이 분양을 서두르기보다 정부 정책에 따른 시장 변화에 대응해 분양시기를 조절할 것으로 봤다.
지방에선 2만473가구가 분양 채비에 들어간다. 대구가 5747가구로 공급량이 가장 많고, 이어 경북 3613가구, 충북 3380가구, 대전 3125가구 순으로 물량이 집중된다.
전국적으로 분양물량이 이처럼 늘어난 건 8월로 예정됐던 전매제한 강화 조치 시행이 늦어지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어서다.
앞서 지난 5월 국토교통부는 투기수요를 차단하고 실수요자들의 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해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성장관리권역과 지방 광역시 도시지역의 분양권 전매제한을 소유권 이전 등기시까지 금지하기로 했다. 사실상 전매 금지다.
직방 측은 "개정안이 공포 즉시 시행되다보니 건설사들이 대구, 대전 등 전매제한이 강화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며 "9월 초 지방광역시 도시지역에 분양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분양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직방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