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중자금 블랙홀'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펀드 열풍을 주도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펀드가 원금손실이 투자자산의 절반에 이르자, 일부 투자자들이 집단 대응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한 포털사이트에서 '인사이트펀드 집단소송'이라는 카페가 개설, 인사이트펀드의 수익률 급락과 관련해 법적 소송을 포함한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카페를 개설한 송모(49)씨는 게시글을 통해 "전세계 어느 시장이건 돈 되는 곳에만 투자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현금, 채권비중을 100%까지 탄력적으로 운용한다고 해놓고 결과적으론 중국 등에 몰빵해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송 씨는 "미래에셋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손실보전을 해준다면 제일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며 "회원 수가 늘어나면 법무법인과 접촉해 자문을 받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기준 '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형자1클래스-A'의 설정 후 수익률은 51.03%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인사이트펀드의 경우 폐쇄형이 아니기 때문에 장이 회복하면 수익이 날 수도 있다"며 "현재 야기되는 카페가 본격적인 움직임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기사화되면서 갑자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수익률이 반토막 난 펀드가 미래에셋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이번 소송이 진행된다면 비슷한 수익률의 다른 펀드들도 모두 소송 대상이 되어버리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파생상품이 아닌 정통형펀드로 소송을 걸었던 사례가 없었던 만큼 이번 인사이트펀드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