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에 이어 15일 광복절 집회를 계기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1일 정오(12시) 기준으로 광복절 집회 참석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71명으로 전날보다 53명 늘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 중 4명은 집회 대응을 위해 출동했던 경찰이다. 이들은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하게 집회를 계기로 감염된 사례다. 지역별로는 서울(22명), 경기(17명), 인천(5명) 등 수도권이 44명, 부산(4명), 대구(1명), 대전(3명), 울산(1명), 강원(1명), 충북(1명), 충남(2명), 경북(10명), 경남(4명) 등 비수도권이 27명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사랑제일교회의 (감염에) 노출됐던 분들, 확진자들이 감염 시기에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증상이 발생하기 이틀 전부터 감염력이 있고 또 증상이 발생한 당일이나 초기에 감염력이 있기 때문에, 본인들이 그 부분을 인지할 수는 없었을 거라고는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런 접촉을 통해서 추가적인 환자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집회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또 이런 분들하고 밀접한 접촉이 있었던 분들이 위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도 732명으로 전날보다 56명 늘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451명, 비수도권은 46명이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들은 전반적으로 연령대가 높아 중증 이상으로 증상이 악화할 우려가 크다. 이날 0시까지 집계된 확진자 중에서 60대가 211명(28.6%)으로 가장 많고, 50대(159명, 21.5%), 70세 이상(96명, 13.0%)이 뒤를 이었다.
특히 사랑제일교회 사례는 19개 시설에 추가 전파로 이어졌다.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20명), 경기 성남시 생수기도원(11명)이 대표적인 사랑제일교회발 집단감염 사례다.
이 밖에 서울 강남구 골드트레인·평균 단체모임(추가 12명, 누적 88명), 서울 성북구 체대 입시학원(추가 10명, 누적 28명),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추가 13명, 누적 20명), 성북구 극단 ‘산’(추가 16명, 누적 17명), 강동구 둔촌구립 푸르지오어린이집(추가 7명, 누적 15명),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추가 9명, 누적 174명), 동창회 속초여행(추가 16명, 누적 17명), 강원 원주시 체육시설(추가 8명, 누적 10명) 등에서도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우선순위는 2단계로 강화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제대로 이행되고 실천될 수 있게끔 관리를 철저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그 부분에 대한 게 이행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확산세가 유지가 된다고 하면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전국집계) 확진자는 전날보다 324명 증가한 1만6670명으로 집계됐다. 3월 8일(367명) 이후 5개월 보름여 만에 300명을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발생은 315명, 해외유입은 9명이었다.
특히 사랑제일교회발 집단감염으로 고령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중증 이상 환자도 18명으로 전날보다 6명 늘었다. 사망자는 309명으로 2명 추가됐다. 정 본부장은 “신규 확진자의 증가가 관찰되기 시작한 게 지난 12~13일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그 신규 확진자의 증가 이후에 신규 중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하는 시기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한 패턴이 이번에도 같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