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54주째 상승했다. 서울은 작년 7월 이후 60주 연속 '초장기' 상승세를 이어갔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7일 조사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17% 올랐다. 지난주(0.18%)보다는 오름폭이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다. 작년 8월 둘째 주 이후 54주 연속 상승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2% 올라 60주 연속 상승세를 탔다. 지난주(0.14%)보다는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학군 등 영향으로 지난주에 이어 고가 전세가 많은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가 서울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다. 강동구(0.19%)는 지난주(0.24%)에 이어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크게 올랐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지난주 각각 0.21%, 0.20% 상승에서 이번주 모두 0.17%를 기록해 상승폭이 줄었다. 송파구도 지난주 0.22%에서 이번주 0.16%로 오름폭이 줄었다.
경기는 0.23%로 지난주와 같았고, 인천은 0.05%로 지난주(0.03%)보다 오름폭이 다소 증가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 주(0.17%)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수도권(0.18%→0.17%)과 서울의 상승세가 꺾인 사이 지방 5대 광역시(0.14%→0.16%)가 상승폭을 키운 영향이다.
지역별로는 전 주 2.20%까지 치솟았던 세종시의 전셋값이 이번주 1.39%로 숨고르기를 보였지만 여전히 강세다. 그 밖에 울산(0.38%), 대전(0.36%), 경기(0.23%), 충남(0.22%), 충북(0.19%), 강원(0.15%), 경남(0.13%), 대구(0.12%)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셋값이 올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같은 0.02% 상승폭을 보였다. 8·4 수도권 공급확대 대책과 7·10 부동산 대책의 후속 입법절차가 마무리되면서 강남4구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진정세를 보였다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강남4구 아파트값은 2주 연속 보합(0.0%)으로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역시 매수세가 줄어들면서 상승폭이 가라앉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도 0.11% 오르며 오름세가 진정되는 양상이다. 경기(0.12%)와 인천(0.03%)도 연이은 대책에 상승폭이 갈수록 줄고 있다. 안산(-0.03%)은 그간 상승폭이 컸던 중저가 단지에서 가격을 낮춘 매물이 출현하면서 하락 전환했다. 다만 구리(0.4%), 광명(0.29%), 용인(0.23%), 성남(0.14%) 등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 이슈에 폭등세를 보이던 세종 아파트값 상승폭도 이번주 1.59% 수준으로 가라앉았다. 다만 세종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이번주 기준 무려 33.68%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