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이 30일 HDC현대산업개발에 거래종결을 위한 절차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금호산업은 “HDC현산이 배포한 보도자료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점과 거래종결을 회피하면서 그 책임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가하고 있는 점 등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진정성 있는 자세로 거래종결을 위한 절차에 협조하여 줄 것”을 촉구했다.
금호산업은 “HDC현산이 진정성 있는 인수 의사를 가지고 현재 예정된 일정에 따라 거래종결이 이루어지는데 최대한 협조할 일말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며 “거래의 종결을 위한 HDC현산 측과의 협의의 가능성은 열어 놓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HDC현산이 진정성 있는 인수 의사를 표명하면서 현재 예정된 일정에 따라 거래종결이 이루어지는데 최대한 협조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금호산업은 HDC현산이 지난해 12월 27일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이후 대규모 인수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상주하는 등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아왔다고 주장했다. HDC현산이 문제로 삼은 선행조건 충족과 재점검 사항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재무제표 대비 실적 악화 이슈와 채권은행으로부터의 1조7000억 원 추가 차입 및 계열사에 대한 유동성 공급, 영구전환사채(CB)에 관해 HDC현산 최고경영진에 보고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내용과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손실 문제 등은 지난해 12월 M&A 계약 체결 전 사전실사에서 정보가 제공됐으며 계약서상 공개목록에 포함돼 문제 삼지 않기로 합의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HDC현산에 설명할 때는 어떠한 문제나 의문점을 제기하지 않고 느닷없이 공문을 통해 재점검을 요청해와 금호산업 및 아시아나항공 경영진뿐만 아니라, 채권단 관계자들도 매우 당황했다”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HDC현산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는 거래종결을 거부하거나 본건 거래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며, HDC현산 측이 조속히 이번 거래종결을 위한 의무이행을 하지 않는다면 지체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거래의 종결이 임박한 시점에 인수상황을 재점검하고 인수조건을 재협의하자며 추가 실사 진행을 요구하는 것은 거래종결을 회피하거나 지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금호산업은 “HDC현산이 거래 종결에 대한 의지를 공식적으로 분명히 밝히고 빠른 시일 내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대면 협의에 응하면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이후 경영을 위한 점검 관련 협의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HDC현산이 진정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가 있다면 불필요한 공문 발송이나 대언론 선전전을 중단하고 거래종결을 위한 신뢰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재차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