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유료 강좌에 남편 조기영 씨를 강사로 섭외한 데 대해 논란이 일자 "불편한 분들이 있다면 강연자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고민정 의원실은 27일 공식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8월 5일 시작되는 ‘고민정의 高(고) 클래스’ 정규 강의 (수강생) 6분을 추가 모집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강의에는 정치·문화·사회 등 각 분야의 강사 10명이 참여한다. 수강료는 '개별 수강'의 경우 2만5000원으로, 10회 강의를 모두 참석하는 '정규 수강'의 경우 5만 원이 할인된 20만 원에 수강할 수 있다고 안내됐다. 고민정 의원 측은 선거법상 무료 강연을 제공하는 게 불가하므로 실비 기준으로 수강료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번 강의에 참여하는 10인의 강사 중 고민정 의원의 남편인 조기영 시인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10인의 강사에는 조기영 시인 외에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사학자 전우용 씨 등이 포함돼 있다.
고민정 의원은 일부 언론에서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기영 씨는 남편이기 이전에 ‘시인’"이라며 "시인으로서 주민들에게 전할 수 있는 시와 세상에 대한 담론을 강연할 예정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조기영 씨는) ‘일하는 아내’를 위해 자신의 작업을 줄여가며 당당하게 육아를 선택한 ‘아이 아빠’"라며 "자발적‘ 아빠 육아’의 생생함을 전달해 아이를 돌보는 일이 얼마나 큰 경제·사회적 가치가 있는 것인지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가 아는 한 조기영 씨는 성 평등과 육아의 중요성을 가장 잘 이해하며 몸소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었기에 섭외를 한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분들이 계신다면 강연자에서 제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슬프지만, 그것 또한 제가 받아들여야 하는 오늘의 대한민국일 테니까요"라며 "여러분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