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시범 운영한 수요응답형 합승 서비스 '셔클'이 이용객의 호평을 받으며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3개월간 1만7000명이 넘는 이용객이 셔클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8일 공개한 운영 성과에 따르면 최대 400명의 서울 은평뉴타운 주민을 대상으로 3개월간 진행된 셔클 서비스는 총 1만5041건의 호출을 받았고, 1만7439명이 탑승했다. 총 6대의 차량은 누적 6만9526㎞를 운행했는데, 하루 평균 755㎞로 서울과 부산을 왕복한 거리와 맞먹는다.
셔클은 반경 2㎞ 서비스 지역 내에서 현대차 쏠라티 11인승 차량이 호출한 승객을 원하는 장소에서 태우고 내려주는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다. 현행법상 합승이 금지돼 있지만, 지난해 11월 현대차와 KSTM의 프로젝트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로 지정되며 시범 운영이 가능해졌다.
서비스 시작 직후 코로나19 여파로 이용객이 줄기도 했지만, 방역에 만전을 기함으로 꾸준한 이용을 끌어냈다.
하루 최대 호출은 389건, 탑승 인원은 436명을 기록했고, 서비스 후반부로 가며 탑승자와 호출 빈도가 꾸준히 늘어 마지막 주에는 2836명이 셔클에 탑승했다. 최다 이용자는 서비스 기간 총 193회 호출을 요청하기도 했다.
서비스 이용 회원이 응답한 주된 이용 목적은 장보기, 등하교, 병원ㆍ은행 순으로 나타나 커뮤니티 내 일상형 모빌리티 서비스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셔클은 목적지가 다른 여러 승객을 함께 태우기 위해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실시간 최적 경로 생성(AI Dynamic Routing)’ 기술을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이동 수요를 실시간 분석해 적합한 경로로 차를 배차하고, 정확한 대기 시간과 도착 시각을 예측해 불편을 최소화했다.
실제로 이용객 91%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원하는 목적지까지 빠른 이동 △안전하고 친절한 서비스 △쾌적한 차량 실내 등 대부분 이동의 편리함, 쾌적함과 안전함을 만족 요인으로 꼽았다.
현대차와 KSTM은 시범 서비스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적 경로 생성 기술, 차량 서비스 등을 개선해 하반기 본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본 사업은 국토교통부, 지자체와 협의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