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 장비 전문기업 엘이티가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공모를 계기로 디스플레이 전·후공정 전체를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이흥근 엘이티 대표이사는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엘이티는 이흥근 대표를 필두로 LG생산기술원(현 PRI) 출신 임직원들이 모여 2001년 설립됐다. 이후 약 20여 년에 걸쳐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고, 2018년부터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 그룹인 에이치비테크놀러지 그룹에 편입됐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69억 원, 영입이익 109억 원, 당기순이익은 7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이 각각 23.3%, 15.6%로 높은 수준이다. 2015년 이후 연평균 30%가량의 매출 성장세를 보여 왔다.
기존 상장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대부분 FAB 장비 사업을 중점적으로 영위해온 반면, 엘이티는 모듈 장비 사업 위주다. 모듈공정은 완성된 패널을 기반으로 고객사 모델에 맞게 최종 가공을 진행하는 공정으로 제품의 차별화와 안정적인 양산을 위한 과정이다.
고객사의 제품 생산일정에 맞춰 밀접하게 움직여야 하며 동시에 맞춤형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고객사와 공정기술을 최적화해 맞춤 양산하는 특성 탓에 한 번 공급처로 선정된 후에는 변경이 쉽지 않은 것 또한 주요한 특징이다.
회사 측은 최근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디스플레이일체형지문인식(FoD), 폴더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엘이티는 현재 FoD, 폴더블, UTG (Ultra Thin Glass), OLED TV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모듈 공정에 특화된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OLED향 모바일, TV 부문에서 관련 모듈 장비 개발 및 공급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편, 엘이티는 6월 4일~5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같은 달 11일부터 12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상장예정일자는 이달 22일이며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