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당초 기대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2분기로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을 고스란히 받으면서 실적 역시 부진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반면, 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실적 흐름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해외수주 실적 악화다. 실제 최근 아시아와 중동 등 주요 발주처 국가들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신규 해외수주와 계약체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월 국내건설사들은 100억달러 규모의 수주고를 올렸으나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 된 이후인 4월 해외건설 수주액은 17억9000만달러로 줄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어려운 시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가 급락에 따라 해외 수주 불확실성까지 겹쳐있어 투자 제약 요소가 크다"면서 "현 시점에서 건설업종의 의미 있는 반등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라마단 이후 주요 해외 발주처 동향을 보며 비중 확대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코로나19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해외사업 기대치가 낮아진 만큼 국내 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분양물량(약 13만 가구)을 소화해 내기만 한다면 건설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불안’에서 ‘안도’로 뒤바뀔 수 있다”며 “상반기 기준 주요 건설사 분양예정 세대수는 연초 계획대비 60% 수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GS건설은 80%,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100%를 넘어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