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LG 스마트폰 판매량이 부진한 가운데 신제품 LG 벨벳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 벨벳 흥행 여부에 따라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흑자 전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디자인, 성능 측면에서 다른 제품과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3월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151만 대로, 전달과 비교했을 때 33% 감소했다. 삼성전자(1862만 대, -9%)는 물론이고 애플(1014만 대, -25%)보다 감소 폭이 컸다.
코로나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변수에 따른 결과이지만, 갈 길 바쁜 LG전자로서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았다.
판매량 감소로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378억 원에 머물렀다. 2015년 2분기부터 시작해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LG 스마트폰의 부진은 지난달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주요 공략지역인 미국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침체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연이은 악재 속에서 시장의 관심은 8일부터 예약 판매되는 LG 벨벳에 쏠려 있다. LG 벨벳은 LG전자가 기존의 G 브랜드를 포기하고 처음으로 공개하는 스마트폰이다.
디자인, 성능 등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세로 방향으로 배열된 후면 카메라 3개와 플래시는 물방울이 떨어지는 듯한 모양을 갖췄다. 테두리에는 메탈 재질을 적용해 고급스럽고 단단한 이미지를 표현했다.
퀄컴의 5G(5세대 이동통신) 칩셋인 ‘스냅드래곤 765’를 적용해 5G 서비스도 제대로 구현한다. 또 소비자가 오랫동안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4300mAh 배터리를 도입했다.
LG전자는 LG 벨벳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열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는 “(LG 벨벳은) 소비자 관점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라며 “선진 시장에 출시 계획이 있는 만큼 매출 규모를 키워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판매되는 스마트폰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LG 벨벳 출고가는 89만9800원이다. 먼저 판매되기 시작한 아이폰SE(55만~76만 원)와 비교했을 때 최대 35만 원 차이 난다. 삼성 갤럭시 A51 5G(57만2000원)보다도 약 33만 원 비싸다.
LG전자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동통신 3사와 협업해 고객 혜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은 LG 벨벳을 구매해 24개월간 사용한 후, 제품을 반납하는 조건으로 출고가의 최대 50% 할인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