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하반기에 올해 상반기보다 더 심각한 경제적 충격파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과학기술계, 경제계 역시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하는 전략을 적재적소에 펼 것을 주문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코로나19로 과거 대공황 수준에 버금가는 경제위기의 가능성이 증폭되고 있다"며 "경제·사회적 변화에 대해 정부와 민간 경제주체들이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 실장은 22일 오후 진행된 ‘과학기술계 코로나19 공동현안 토론회'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경제 충격이 1분기에 그치지 않고 2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1분기 경제 충격이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시장에 집중됐다면, 이후 대(對)중국 수출입 경로를 통해 국내 수출산업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1월까지 전체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거시 경기지표들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2분기 이후부터 마이너스 성장률 및 경기 종합지수의 하락 반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중국산 부품 조달 차질로 인한 공급 충격, 중국 내수 시장 침체로 인한 한국산 제품 수요 충격이 동시에 발생해 수출 경기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 실장은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돌파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통화정책이 적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내영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GVC) 패러다임 변화가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무역의 부가가치 제고 및 산업구조의 혁신을 위한 대응전략으로 발제를 이어갔다.
강 연구원은 "다국적 기업의 탈중국화는 아직까지 미흡한 상황이고, 대중국 무역 정책 변화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권역별 공급망은 중국, 독일, 미국 등이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는 대중국 범용제품 수출부진과 중간대 수출 부진, 아세안 국가와의 경쟁심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망 단절을 겪고 있어 장기적으로 글로벌 분업체계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며 "포스트 코로나 대비하기 위해 서비스를 수출의 새로운 고부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성훈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고객산업본부장은 '코로나19' 복합위기의 특징을 짚어보고, 기업의 위기극복 대응과제와 과제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소개했다.
오 본부장은 "탈 중국화를 위한 전략적 준비를 해야하고, 판매 및 서비스채널의 유지가 필요하다"며 "2분기부터 최악의 상황이 오는 것을 감안해 디지털 전략 등 미래대응책을 적극적으로 펴야한다"고 지적했다.
임현 KISTEP 기술예측센터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미래사회 전망과 유망기술을 주제로 코로나19 이후의 미래사회 이슈와 영역별 시나리오 등을 제시했다.
우선 임 센터장은 코로나19 이후에 △온라인 비대면 사회 전환 가속도 △의료시스템 혁신 △위험 및 감시 일상화 △공급망 지역화 및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의 4대 변화를 예고했다.
임 센터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바이오헬스 시장이 확대되고,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급상승할 것"이라며 "의료 시스템 디지털 전환 등의 방역체계 완비와 온라인 개학의 완성하는 에듀테크 기술 협력모델에 집중하는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