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하락세다. 4·15총선이 여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현 정부의 규제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커진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다.
23일 한국감정원에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하락했다. 마포(-0.07%)·용산(-0.05%)·성동구(-0.02%)인 마용성 지역의 주요 단지들이 관망세 심화로 매물이 적체되면서 하락세가 지속됐다. 노원(0.00%)·도봉(0.00%)·강북구(0.00%)는 보합(0%)을 유지했다.
강남(-0.25%)·서초(-0.24%)·송파(-0.16%)·강동구(-0.04%) 등 강남4구도 지난주와 비슷한 하락폭을 보였다.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오는 6월1일 전에 집을 팔려는 매도인들이 많아지면서 매물이 증가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확산한 관망세에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고 감정원은 설명했다.
전셋값은 지난주(0.02%)와 같은 상승폭을 보였다.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거나 역세권 단지, 그간 상승폭 크지 않았던 단지 위주로 오름세를 보였지만 입주물량이 있는 지역은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강남4구는 전반적으로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서초동 등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뛰었다. 강동구(0.06%)는 명일·둔촌동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단지들이 오름세를 보였다. 관악구(0.05%)는 봉천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양천구(-0.03%)는 3045가구 규모의 '신정뉴타운 아이파크위브' 입주 영향에 여전히 하락세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0.03%) 상승폭을 유지했다. 대전(0.11%), 세종(0.06%), 울산(0.03%)은 상승한 반면 부산(-0.04%), 제주(-0.07%), 경북(-0.05%), 대구(-0.05%) 등은 하락했다. 특히 인천(0.21%→0.23%)과 경기(0.09%→0.11%) 모두 전 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안산(0.44%)·광명(0.28%)·시흥시(0.21%)의 상승세는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신안산선 등 교통호재 영향이 컸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도 지난주(0.02%)와 같았다. 서울과 수도권(0.03%→0.03%), 5대 광역시(0.01%→0.01%) 모두 동일한 상승폭을 보였다. 세종(0.17%), 인천(0.10%), 울산(0.07%), 대전(0.06%) 등은 상승했고, 제주(-0.04%), 광주(-0.01%), 대구(-0.01%), 부산(-0.01%)은 하락했다. 경기도 과천(-1.29%)은 청약제도 강화와 신규 입주물량 영향에 12주 연속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