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1분기 영업이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보다 약 17%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3일까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141곳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는 16조7942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20조2154억 원과 비교해 16.92% 감소한 수준이다.
전망이 맞을 경우, 국내 1분기 기업 영업이익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게 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573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동기보다 36.88% 줄었다.
앞서 코로나 사태 발생 이전인 1월에는 올 1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이 22조8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각 기업 전망치가 가파르게 하향되면서 결국 이전 전망치 대비 23.95% 낮아졌다.
기업별로 보면 141개사 중 영업이익 악화가 예상된 곳이 72개사로 나타나, 영업이익 개선(적자축소 포함)이 기대되는 곳(69개사)보다 많았다.
주요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0.08%), 현대차(4.14%), 삼성물산(67.99%) 등은 영업이익 증가가, 한국전력은 흑자 전환이 예상됐다.
반면 SK하이닉스(-66.70%), LG전자(-5.35%), 포스코(-43.77%), 현대모비스(-2.29%), 기아차(-30.78%) 등은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SK이노베이션은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는 7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이어질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 내용을 보면 코로나19 사태로 기업 실적이 얼마나 타격을 받았을지 윤곽이 차츰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6조 원을 달성할 수 있는지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적 전망치는 6조2381억 원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 주 시장 이목은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필두로 한 국내외 증시 실적변수에 집중될 것”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 전 세계 대창궐(판데믹)과 관련한 증시 펀더멘탈(기초여건) 타격 정도를 가늠하는 첫 번째 이벤트라는 점에서 이번 1분기 실적 변수가 갖는 시장 의미는 각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