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코스닥] 크로바하이텍 소액주주 이사진, 회생절차 개시 신청...“경영 정상화 주력”

입력 2020-03-3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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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감사의견 비적정으로 사실상 상장폐지를 앞둔 크로바하이텍이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다. 상장폐지 사유 해소까지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소액주주 연대로 이뤄진 이사회 측은 신규 투자자 유치,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31일 안호철 크로바하이텍 대표는 “현재 한국거래소가 부여한 상장폐지 여부 재심사기간 연장을 위해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개시 결정도 받은 상황”이라며 “법원에서 기업의 존속가치가 높다는 판결받은 후, 거래소에 재심사기간 연장 근거로 제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크로바하이텍은 소액주주 연대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 경영진의 부실경영 책임을 묻기 위해 경영권 분쟁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 역시 소액주주 측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 말 열린 임시주총에서 압도적인 표대결 끝에 전 경영진은 해임됐다. 당시 참여한 주권의 90%가 소액주주 연대를 지지했다. 신규 이사진으로는 안호철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를 필두로 소액주주 측 인사가 자리하고 있다. 소액주주 연대가 현 경영진과 경영권 분쟁 끝에 이사회까지 입성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이사회 입성에 성공했지만, 당초 목표인 ‘거래재개’ 여부는 미지수다. 크로바하이텍은 2018년, 2019년 감사보고서의 2년 연속 감사의견 비적정으로 상장폐지 대상이 됐다. 개선기간은 내달 9일까지다. 이미 지난해 재감사를 받지 않았고, 2년치 감사보고서를 받기엔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기존 감사인이 아닌 다른 회계법인에서 이미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은 상장사에 재감사를 실시해 의견을 내는 데 위험이 크다”며 “비용, 시간과 기업가치 등을 고려했을 때 회생절차 개시가 최선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1년 연매출 1000억 원을 기록한 중견기업 크로바하이텍이 기울기 시작한 건 2018년 신규 경영진 취임 이후다. 당시 창업자인 송한준 전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던 최대주주 지분을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에 양도한 시점부터 ‘코스닥 머니게임’에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

인수 자금이 부족했던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가 최대주주에 오른 후 크로바하이텍은 지속적인 실적 악화를 시달렸다. 특히 인수한 해 보유 주식 전량을 담보로 골드산업대부에서 92억 원을 빌리고, 이를 공시하지 않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후 보유 지분율은 4.08%까지 떨어졌다.

안호철 대표는 “거래소에 심사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실제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회생절차 개시 이후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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