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올해 코스피 수익률, G20 증시 중 3위

입력 2020-03-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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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위…미국 10위로 추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올해 주요 20개국(G20) 주가지수 중 국내 코스피지수 수익률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수익률 1위를 기록해 코로나19 사태를 먼저 겪거나, 아직 코로나19의 확산이 확인되지 않은 국가들의 증시가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스피는 연초부터 지난 12일 현재까지 16.5% 떨어졌다. 이는 G20 수익률 순위에서 중국(상하이종합지수) -4.2%, 멕시코(MEXBOL) -15.9%에 이어 3번째에 해당한다. 중국은 G20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최근까지 ‘역대급 상승장’을 누리던 미국 등 여러 선진국 증시는 최근 주가 폭락의 영향으로 일제히 중하위권으로 하락했다. 미국(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은 수익률 -23.2%로 10위, 유럽(유로스톡스 50)은 -32.0%로 16위로 떨어졌다.

특히 이탈리아(FTSEMIB) 18위(-36.6%), 프랑스(CAC) 17위(-32.3%), 독일(DAX) 14위(-30.9%) 등 유럽 주요국이 일제히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이 같은 순위는 대체로 코로나19의 확산 순서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최초 발생국인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코로나19 피해가 절정에 달한 지난 2월 초 기준 지난해 말 대비 약 10% 하락했다.

그러나 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13일 현재 11명까지 감소하는 등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단계로 접어들면서 낙폭을 줄였다.

한국도 일간 신규 확진자가 13일 현재 107명을 기록하는 등 100명대로 줄고, 완치돼 격리 해제되는 확진자 수가 신규 확진자 수를 웃돌면서 폭발적인 확산 단계에서는 일단 벗어나는 분위기다.

이에 비해 미국은 확진자가 2000명 이상으로 급증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13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확진자가 2547명, 사망자가 250명 느는 등 사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정부가 전국 주민 이동제한령과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소 영업 금지령을 내리는 등 국가적 위기 상태다.

독일, 프랑스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유럽이 코로나19의 진원지(epicentre)가 됐다”고 경고했다.

증시 수익률이 끝에서 두 번째(-37.2%)인 브라질도 미국ㆍ브라질 정상회담 자리에 동석한 대통령실 소속 국장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코로나19 위기에 직면했다 .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 세계 증시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14조5033억 달러(약 1경7665조 원)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증시 시총은 작년 말 86조9902억 달러에서 12일 현재 72조4869억 달러로 16.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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