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병원 통제, 환자 외출 자제 등이 이어지며 업계들은 임상시험 지연 및 환자 모집 등에 속만 태우고 있다. 올해 초 진행 계획이던 새로운 임상시험 진행 및 환자 모집에 어려움이 발생되면서 업계에선 대책이 없는 가운데 빠른 사태 종식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 임상시험수탁기관(CRO)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환자 모집과 모니터링 방문이 지연돼 임상시험 진행에 지장이 있었는데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병원내 감염이 아닌 지역전파가 확산되다 보니 대구ㆍ경북 쪽 임상은 아예 포기상태”라고 토로했다.
규제샌드박스로 온라인 임상환자를 모집하고 있는 올리브헬스케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김성우 올리브헬스케어 이사는 “현재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임상 참여자 신청률보다 사이트(임상병원)로 해당환자를 넘겨도 이들이 병원을 가지 않으려는 것이 문제”라며 “20%의 공백이 생기면서 임상수행 지연과 함께 상반기 임상 프로젝트 스케줄 모두 지연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병원 내 임상시험의 대면업무 중단으로 모니터링 룸들이 대부분 패쇄되며 일부 임상의 진척이 더딘 것도 문제다.
현재 700~1000건 정도의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대형병원들에선 중증 이외 만성질환자 관련 임상에서 코로나19로 영향을 받고 있다.
한 병원 임상 관계자는 “규모가 큰 당뇨, 고혈압, 피부미용 등 임상 참여자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병원에 오는 걸 꺼리고 참여를 미루는 경우들이 있어 공백을 메우면서 가야 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7월 약가제도 개편으로 제약업계의 생동성시험에 대한 임상도 비상이다. 생동성 시험의 70%가까운 임상을 커버하고 있는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이 코로나19로 15일까지 잠정 시험 중단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제네릭 제품은 생동성시험 직접 수행과 등록 원료의약품 사용을 모두 충족해야만 현행 특허만료 전 오리지널 대비 53.55% 상한가를 유지할 수 있어 제네릭 제품에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제약사들로서는 가장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로 임상시험 시행부터 환자모집 등 모든 부분에 영향을 받고 있다”라며 “종료 후에도 지연된 임상시험이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보여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