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계, ‘코로나19’ 비상체제 돌입…분리ㆍ재택근무 늘린다

입력 2020-02-24 15:02 수정 2020-02-2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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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헤지자산운용 비상근무 대상 임직원들이 업무 연속성 계획(Business Continuity Plan)에 따라 별도의 공간에서 정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NH헤지자산운용.)
▲NH헤지자산운용 비상근무 대상 임직원들이 업무 연속성 계획(Business Continuity Plan)에 따라 별도의 공간에서 정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NH헤지자산운용.)
코로나19 확산세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급증세로 돌아서면서 증권업계도 대비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옥이나 사무실이 폐쇄될 경우 자본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는 만큼 선제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 대비 차원에서 일부 증권사들은 필수인력 분리근무나 재택근무 등 비상시 매뉴얼을 가동하고 있다.

우선 한국거래소는 자본시장의 핵심 기관인 만큼 일찌감치 시나리오를 구성해 비상체제에 따른 근무를 하고 있다. 직장 폐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일부 인력이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백업센터로 출근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공시, 시장조치 등 시장관리 필수인력 약 10여 명이 안양 백업센터에서 분리 근무 중”이라며 “코로나19로 발생할지 모르는 사옥폐쇄에 대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만큼 분리근무 인력 규모의 확대도 고려하면서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기업 업무지속계획 표준안’의 매뉴얼에 따라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부분 회사들은 이 매뉴얼상에 있는 ‘경계단계’ 시점인 3주 전부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준비하고 있다.

KB증권은 결제와 IT 등 필수부서를 중심으로 업무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조를 짜서 분리근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전 사원에게 해외출장을 제한하는 등의 지침을 내렸다.

NH헤지자산운용 역시 코로나19의 확산세에 ‘Business Continuity Plan(이하 BCP)’에 따라 본사와 분리된 별도의 업무 공간에서 최소 필수 인원을 상근시키고 있다. 여의도에 마련된 별도의 업무 공간에는 본부장 1인을 포함한 6인(운용인력 3인, 지원인력 3인)이 상시 근무하고 있으며, 원격으로 정상 업무를 수행 중이다. 본사 인력과의 대면 접촉은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오늘부터 분리근무와 재택근무를 병행 실시한다. 본사 근무자 258명 중 약 16%에 해당하는 40명 내외의 직원을 우선 비상근무 대상자로 정하고,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DR(Disaster Recovery)센터와 경기도 분당구 서현동에 위치한 한국투자저축은행 본사 강당에서 분리 근무하게 된다.

이 밖에도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은 매뉴얼을 정비하면서 언제든지 분리근무에 돌입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 직장 폐쇄 등의 조치가 취해질 경우 자본시장의 혼란은 물론이고 금전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사태 추이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분리나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회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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