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중단으로 1조 원대 손실을 낳은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에 투자한 금융 소비자 중 둘 중 한 명은 60대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라임운용 173개 펀드에 투자한 개인 계좌 수는 4035개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1253개(31.1%)로 가장 많았고 △60대 1037개(25.7%) △40대 633개(15.7%) △70대 582개(14.4%) △80대 이상 238개(5.9%) △30대 215개(5.3%) △20대 이하 75개(1.9%) 순이었다. 60대 이상 계좌 수만 1857개로 전체의 46%에 달한다.
판매사별로 60대 이상 투자자가 가장 많은 곳은 우리은행으로 계좌 수는 723개(49.9%)였다. 신한은행(205개·52%)과 하나은행(191개·49.6%)도 50% 안팎이었다.
개인 판매액 중 60대 이상이 투자한 금액은 4612억 원으로 전체의 46.4%였다. 60대가 2538억 원(25.5%)을 투자했고, 70대와 80대 이상의 투자액은 각각 1440억 원(14.5%), 634억 원(6.4%)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50대 3011억 원(30.3%) △40대 1593억 원(16.0%) △30대 484억 원(4.9%) △20대 이하 236억 원(2.4%) 등의 분포를 보였다.
라임펀드 투자자들은 판매사들이 손실 위험성 등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며 사기 또는 불완전판매를 주장한다. 이들은 소송 제기, 금감원 분쟁조정 신청 등을 통해 손실 구제를 바라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손실 규모는 1조2000억 원 수준이다.
금감원은 다음 달 무역금융 펀드를 가장 많이 판 우리 ㆍ하나은행을 대상으로 불완전판매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라임 투자자 측 변호사는 "불완전 판매가 10년 동안 근절되지 않은 것은 판매 일선이 있는 PB들이 형사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과 관행이 광범위하게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