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 환자 이동을 돕는 일을 하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이송 요원 A(36)씨가 증상 발현 추정일 이후 207명의 환자를 이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직원과 접촉한 환자는 보건소와 병원 등에서 관리할 예정이다.
은평성모병원은 21일 오후 병원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씨가 문진 당시 밝힌 증상 발현 추정일인 2월 2일께부터 퇴사일인 2월 17일까지 이송한 환자는 207명으로, 이 중 135명이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퇴원자는 은평구 보건소가 관리하기로 했고 재원 중인 72명은 전원 검사를 진행한 뒤 병상에 재배치할 예정”이라며 “A씨와 접촉한 교직원도 확인해 일부 직원을 14일 동안 자가 격리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은평성모병원의 외주 용역업체 직원으로 환자 이송을 담당했다. 코로나19 확진 전 개인 사유로 이직 의사를 밝힌 상태였다. A씨는 담당 팀장 권유로 일을 계속하기로 했지만 17일 오전 근무 중 증세가 심해지자 사직서를 내고 가정의학과에서 외래 진료를 받았다. 병원 측은 진료 결과 폐렴 소견이 있어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지만 A씨는 ‘해외여행을 간 적도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다’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3일 뒤인 20일 오전 다시 은평성모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1차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고, 다음날인 21일 오전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
병원은 환자와 내원객의 안전을 위해 이날 오전 2시 응급실과 외래병동 전체를 폐쇄했다. 병원 전체 1차 방역을 완료했으며 주말에 재차 방역을 진행할 방침이다. 병원 측은 “진료 중단 기간에 추가적인 방역을 하고, 오는 24일 오전 외래진료 및 검사를 재개할 예정”이라며 “폐쇄 중인 응급실로 가급적 주말 중으로 정상화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예정된 수술이나 응급 수술은 환자와 보호자가 원할 경우 적절한 조치 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대문구는 “A씨 집이 홍제1동으로 확인돼 집과 주변을 1차로 소독했으며 추가로 소독할 것”이라며 “A씨 집 주변 어린이집 8곳에 휴원을 권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