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사진> 금융위원장은 16일 저축은행 대표를 만나 저신용자에게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공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저축은행 대표 간담회에는 은 위원장과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 SBI와 OK저축은행 등 10개 저축은행 대표가 참석했다. 은 위원장은 회의 시작 시각에 맞춰 박 회장과 함께 입장했다.
은 위원장은 먼저 서민금융회사로서의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 은 위원장은 “비대면 거래 가속화와 인터넷 전문은행, P2P 등 경쟁자 출현으로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신용대출 고금리 지적이 많다”며 “신용평가능력 제고와 금리산정체계 합리화, 모집 채널 개선, 비용 효율화 등으로 중·저신용자에게 낮은 금리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은 위원장은 이날 저축은행 업계의 구조개선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저축은행 업계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다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로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힘든 시간을 거쳤다”며 “부단한 노력으로 수익성과 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또 “업계의 중금리대출 활성화 노력으로 고금리 대출 관행도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취약, 연체 차주에 대한 적극적인 채무조정과 서민금융 컨설팅 등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면서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기준 저축은행 평균 가계대출 금리는 19.8%로 2017년 23.3%보다 3.5%포인트(P) 낮아졌다.
은 위원장은 올해 경제전망에 대해 “경제 불확실성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며 “수익 둔화와 부실 위험 확대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핀테크 확산 등 금융환경 변화 속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도 저축은행 업계가 마주한 주요 화두”라며 저축은행업계의 성장 방향을 제시했다.
또 지역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도 당부했다. 은 위원장은 “지역 서민과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위한 자금공급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자발적으로 저축은행이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끝으로, 은 위원장은 “철저한 여신심사 등 리스크 관리 없이 가계대출에 치중하거나 고위험·고수익 자산 중심의 외형확대에 주력한다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며 “이를 유의하고 경계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