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영 삼성바이오로직스 CDO 사업팀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스시스코에 위치한 호텔 위트콤브(Hotel Whitcomb)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삼성 CDO 사업의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의약품 위탁생산(CMO)으로 출발했던 삼성바이오는 2018년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물질 생산 등 고객사의 임상실험 과정을 컨설팅하는 CDO 사업에 진출했다. 이를 통해 IND(Investigational New Drug)부터 BLA(Biologic License Application)에 이르는 신약개발 전과정의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구축했다.
양 팀장은 특히 "삼성은 자체 상업화 시설(CMO)을 가지고 있어 기업들이 소규모 바이오리액터에서 진행하던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상업생산으로 전환하는데 드는 1년 이상의 시간과 2000만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약하게 됐다"면서 "(기술이전을 용이하기 위해) 고객사를 로열티나 마일스톤으로 묶지 않는 것도 우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CDO 서비스 타임라인은 세포주 개발부터 원료의약품(Drug Substance) 생산까지는 11개월, 세포주 개발부터 IND Filing까지는 14.5개월로 당겼다. CDO 사업을 위해 4개의 1000리터 규모 바이오리액터도 확보했다.
CDO사업 세포주 개발을 위해 최신 장비인 Beacon도 활용하고 있다. Beacon은 CDO 서비스를 위한 세포주 개발에 사용되는 장비로 incubator(세포배양기), single cell sorter(세포를 하나 하나 분리하는 기기), titer(배양액에 항체세포 수치화) 측정 기기의 역할을 Beacon이라는 장비로 고품주의 세포주를 선별할 수 있는 기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사업 시작 이후 지아이이노베이션, 유틸렉스, 이뮨온시아 등 20개 고객사와 총 45건의 CDO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국내 바이오벤처와의 협업에 초점을 맞추면서 국내사의 비중을 75%까지 늘렸다. 현재 30개 회사와 40개 제품 CDO에 관한 논의가 진행중이다.
양 팀장은 "다양한 CDO 프로젝트를 CMO 단계를 지나 BLA까지 받는 것이 사업의 목표"라면서 "2021년까지 연간 4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캐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글로벌 CDMO 시장의 50%를 확보해 바이오업계의 TSMC(대만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관계자는 "K바이오 내에서 대기업-벤처기업 간의 상생모델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면서 "우수한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바이오벤처들이 의약품 개발까지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고 브랜드가치 제고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키는데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성장파트너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