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6년 연속 오름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이는 연간 단위 기준 최장기 상승 기록이다.
8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의 아파트값은 작년 말 대비 1.82% 상승했다.
지난해까지 전년 말 대비 서울의 아파트값은 2014년 1.09%, 2015년 5.56%, 2016년 4.22%, 2017년 5.28%, 2018년 13.56% 등 5년 연속으로 상승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6년 이래 서울에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간 집값이 연속으로 상승한 적은 있었으나, 6년 연속으로 상승한 적은 없었다.
올해 상승으로 마감하면 1999년에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처음으로 6년 연속 가격이 오르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6년 상승이라는 신기록을 세울 것 같다”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에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로 매물이 많지 않고, 내년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도 시세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째 전월 대비 상승폭을 키우고 있어 올해 상승 마감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수도권의 아파트값은 작년 말 대비 0.31%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2014년 1.81%, 2015년 5.61%, 2016년 2.89%, 2017년 2.77%, 2018년 6.76% 등 5년 연속으로 상승했는데, 올해도 오른다면 1999년에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역대 최장 기록이다.
반면 서울 전세값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작년 대비 0.3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셋값은 올해 들어 6월까지 매달 하락하다가 7월부터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4개월 연속 상승폭을 확대하던 서울 전셋값 증가율이 지난달 0.21%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올해 서울의 입주 물량이 11년 만에 가장 많다”며 “전셋값은 작년 대비 마이너스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