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달 금리를 인하한데다, 최근 두 번의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 차례 보험성 인하를 단행한 미국 연준(Fed)도 추가 인하를 자제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만장일치 여부와 함께 한은이 발표할 수정경제전망으로 쏠리고 있다.
이는 시장 예상과도 부합하는 것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하고 100명이 응답한 자료에 따르면 99%가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17명의 채권연구원을 대상으로 한 이투데이 조사에서도 전원이 동결을 점쳤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기 하방리스크는 크나 지난달 인하 이후 연달아 내리긴 어려웠을 것이다. 지켜볼 것”이라고 봤다.
실제 지난달 금통위 직후 한은이 발표한 통화정책방향과 이주열 총재 기자설명회에서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 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와 같다는 점에서 카드를 아끼고자하는 의지의 반영이기도 하다.
소수의견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또, 소수의견이 있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두 명까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조동철, 신인석 위원이 인하 소수의견을 낼 것으로 본다. 이들은 저물가 지속으로 기대물가 하락 고착화와 장기 저물가 환경에 노출될 수 있고, 실질 기준금리가 상승해 펀더멘털 대비 금융이 긴축적 환경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번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문구를 보면 금리인하 효과를 확인한 다음 하겠다고 밝혔다. 확실한 비둘기파(통화완화파)들도 이를 인정했기 때문에 반대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봤다.
수정경제전망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투데이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10명의 전문가가 내년 성장률을 기존 2.5%에서 2.3%로 내릴 것으로 봤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대 후반을 예상했지만 당국입장인 한은으로서는 2.0%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성장률은 올해 2.0%, 내년 2.3% 정도로 수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일부 설비투자에서 성과가 있으면 올해 2.0%가 가능하다고 했다. (한은도 정책당국이라는) 특성상 올해 2.0%를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상반기 중 추가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주원 실장은 “수출과 투자가 부진하다. 내년 상반기 한번 정도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