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스가 브라질 곡물 생산 기업과 손잡고 약 44조 원 규모의 중국 대두(콩) 수출 시장에 진출한다.
19일 나노스는 최대주주인 광림과 2대 주주인 쌍방울은 보유하고 있는 나노스 주식 47.83% 매각을 위해 브라질의 프리마베라 알리멘투스와 협상을 벌인 결과 이 회사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950년 설립된 프리마베라 알리멘투스(이하 프리마베라)는 브라질의 최대 대두 생산지역인 마투르로수 등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식품생산 업체이다. 이 회사의 연간 대두 잠재 생산능력은 연간 100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노스는 2016년 12월 광림, 쌍방울 컨소시엄에 인수된 뒤 꾸준히 신사업을 모색해 왔다. 주요 매출원인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광학 필터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과정에서 프리마베라와 협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분 매각 협상이 마무리되면 나노스와 프리마베라는 중국 대두 수출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글로벌 대두 수입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중국은 2018년 기준 381억 달러(약 44조 원) 규모의 최대 시장이다.
브라질은 중국과 미국의 무역 전쟁에서 수혜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등 중국의 육류 소비가 늘면서 가금류 사육에 필요한 대두 수요가 많이 증가했고 중국이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동물사료가 부족해 미국과 브라질의 대두를 대량으로 수입하기 때문이다.
프리마베라는 중국 대두 수출을 늘리기 위해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을 물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대두 수출 외에 다양한 농업 분야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브라질은 약 500만 개의 농장이 있지만, 사용 가능한 장비와 기술이 부족한 상황이다. 나노스는 성장촉진제, 비료 등 농업 부자재를 프리마베라에 공급하고, 프리마베라의 농업연구소와 협력해 향후 종자 사업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나노스 관계자는 "프리마베라와 협업을 통해 서로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