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QCY', '애플' 등 해외직구 무선 이어폰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접수된 해외직구(구매·배송대행 포함) 무선 이어폰 관련 소비자 불만은 총 155건으로 매년 느는 추세라고 5일 밝혔다. 이 가운데 119건은 올해 상반기에 접수된 건으로, 지난해 28건과 비교하면 4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해외직구가 많은 경향을 고려할 때 관련 소비자 불만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직구 무선 이어폰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품질 불량'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불만 내용을 분석한 결과 '품질 불량'과 관련한 불만이 66건(42.6%)으로 가장 많았고, 미배송·배송지연 등 '배송 관련'이 45건(29.0%), '사업자 연락 두절·사이트 폐쇄'가 24건(15.5%) 등의 순이었다.
특히 '품질 불량'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은 지난해 상반기 5건에서 올해 상반기 49건으로 급증했는데, 소비자가 제품 하자로 교환이나 환급을 요구했으나 정해진 기간 안에 하자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며 사업자가 처리를 거부한 사례가 많았다.
이렇게 소비자 불만이 제기된 해외직구 무선 이어폰의 가격은 대개 5만 원 미만이었다. 확인된 109건을 분석한 결과, '5만 원 미만'이 44건(40.4%)으로 가장 많았고, '15만 원 이상'이 34건(31.1%)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해외직구로 무선 이어폰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가성비 좋은 저가 상품과 성능이 우수한 고가 상품으로 양분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거래금액이 '5만 원 미만'인 44건 중 35건은 중국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샤오미'와 'QCY' 제품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었고, '15만 원 이상'인 34건 중 16건은 미국의 '애플' 제품 관련 불만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무선 이어폰 해외직구 관련 소비자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쇼핑몰을 이용할 것 △제품에 하자가 발생하면 근거 자료를 확보하고 즉시 사업자에게 알릴 것 △계약 미이행, 위조품(소위 '짝퉁') 배송, 미배송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증거 자료를 모아 신용카드사에 승인된 거래를 취소 요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신청할 것 등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