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0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9.1로 전달보다 0.2포인트(P) 떨어졌다. CBSI는 기업이 건설 경기를 바라보는 심리지표다. CBSI가 기준값인 100을 밑돌면 경기를 낙관하는 기업보다 비관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CBSI는 8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 후 6년 만에 최저치(65.9)로 떨어졌다. 9월 79.3으로 올랐지만 10월에 반등세를 이어가는 데는 실패했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10월 지수가 횡보세를 보인 것은 기준금리 인하로 자금 상황은 일부 개선됐지만 신규 수주가 회복되지 않아 물량 상황이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신규 공사 수주 경기실사지수(BSI)는 9월 98.6에서 지난달 84.6으로 급락했다. 특히 비주택 건축(94.5→75.1)과 토목(87.4→77.2) 분야에서 낙폭이 컸다. 통상 신규 수주가 많은 가을철엔 계절적 특수를 누리지만 이번엔 그런 효과가 없었다는 의미다. 박 부연구위원은 “신규 공사 수주 BSI가 10포인트(p) 이상 하락하는 등 물량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것이 지수를 회복시키지 못한 결정적인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11월 CBSI 전망치는 90.5로 10월 실적보다 11.4포인트 높았다. 최근 정부가 재정 사업을 확대하는 데다 대통령도 건설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한 건설 경기 부양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신규 공사 수주와 기성 수주 잔고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 부연구위원은 “침체한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건설부문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정책 발표가 있다”며 “이런 정부 발표의 영향으로 기업이 11월 건설 경기를 다소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